[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6일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교내에서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 노동자의 휴게 공간 보장을 의무화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1일 올라온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전날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3000명 선에 그치던 청원 참여 인원은 하루 만에 6만 명 이상 늘어 이날 오후 1시 기준 6만6000여 명이 동의했다.

이는 전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충격적인 청소노동자 어머님들 휴게시설’이라는 제목으로 청소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고발하는 글이 확산되면서 글에 첨부된 청원 링크를 통해 시민 참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고발글을 쓴 작성자는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내부에 설치된 비좁고 불편한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사진을 게재하고 “화장실 구석의 잠겨있는 칸, 계단 아래, 지하주차장, 배관실, 쓰레기 분류장 등 사람이 이용하는 휴게공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그곳에 청소노동자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동의 인원 3000명 수준의 청와대 청원글을 소개하며 “이 정도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는 사회에서 아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이다. 우리의 관심이 이분들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글을 쓴 청원인은 지난달 해당 청원에서 “정부청사나 대학과 같은 공공건물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이 공공연하게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도대체 사기업에서 어떤 책임있는 조치가 나오겠느냐”며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휴식권,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식사와 용변은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라며 “시민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나라에서, 선진국이며 자부심이며 4차산업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냉난방과 환기, 편의시설을 보장받도록 강제해달라. 하청업체가 아니라 청소서비스의 효과를 실제로 소비하는 원청업체에서 책임지게 하라”며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청소노동자 A씨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가족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을 당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A씨가 직장 내 갑질을 당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