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장맛비 속 크레인 점거 등 전면파업 돌입

현대차·한국GM도 파업 수순…夏鬪 본격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울산 현대중공업 패널공장 앞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울산 현대중공업 패널공장 앞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헤럴드경제=이정환·양대근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조 측도 쟁의권한(파업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주요 제조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8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지부별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크레인을 점거했다.

지난해 1월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첫 전면 파업으로, 오는 9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6월 물적 분할을 반대하며 사흘 동안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보다 하루 늘어난 것이다. 당시 양측은 재물 손괴 혐의 등을 놓고 소송전으로 비화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전체 노조원은 약 8000명으로, 정직원 수(약 1만4000명) 대비 57%를 차지한다.

이번 파업은 2019년, 2020년 임단협을 2년 연속 타결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 2년이 넘도록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앞서 노사 간 1차 잠정 합의안은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2019년 물적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 간 각종 소송 취하 등이었다. 2차 잠정 합의안은 1차 잠정 합의안에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노조 측은 동결된 2020년분 기본급 인상과 특별위로금 지급을 함께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2차 잠정 합의안 이상의 재원 마련은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9일 전면 파업이 끝난 이후 협상 재개를 제안할 방침이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수주 일감 확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번 전면 파업 당시 사측이 추산한 하루평균 매출 손실액은 약 83억원에 달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추가 교섭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대차 노조도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갔다. 7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