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반월·시화 산단 가보니...

원자재·완제품 운송 활발해져

정부 정책자금 지원 생산설비 확대

가동률·입주사·고용 지표 호전

주52시간 확대로 ‘찬물’ 우려도

수도권 제조업이 코로나19 충격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생산의 18%를 담당하고 있는 수도권 제조업 3대 기지인 남동·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가 팬데믹 이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 현장의 목소리도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그나마 나아지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최근 둘러 본 3곳 산업단지는 예년에 비해 활기를 띄고 있었다. 원자재, 완제품을 실어나는 차량들은 도로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자·기계 생산업체의 한 외주트럭 기사는 “코로나 창궐 이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분명히 작년과 비교하면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공장들이 돌아가는 것만 봐도 작년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실제 3개 산단의 가동률, 입주사, 고용, 생산액 등 대부분 지표는 전년에 비해 호전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지표는 가동률.

한국산업단지공단 집계에 따르면, 남동·반월·시화산단의 지난 4월 가동률은 74%, 75.1%, 73.1%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해 3곳 모두 늘었다. 특히 남동산단의 경우 지난해 59.3%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입주업체 수도 눈에 띈다. 반월산단은 4월 기준 입주업체 수가 6901개 사로 전년 대비 349곳 늘었다. 남동산단 역시 300개 증가했다.

생산액은 반월산단의 경우 1년 새 5101억원(2조7794억원→2조2693억원) 늘었다. 남동산단은 4462억원(2조6394억원→2조1732억원), 시화산단 3058억원(2조7103억원→2조4045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3대 산단의 이같은 반전은 지난해 초 코로나 이후 막혔던 점차 수출길이 뚫리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 반월·시화산단 경영자단체인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 정창운 사무처장은 “지난 하반기부터 수출이 재개되며 지금은 컨테이너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수출 물량이 많다”며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단이 활기를 띄기 시작해 자금 흐름도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각 산단은 공장부지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신규업체들의 창업과 기존 업체들의 임대·확장이 활발하다. 공장이나 부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남동산단에서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박종범 법무사는 “공장·부지 매물의 거래가격이 평(3.3㎡)당 10% 이상 오를 정도로 매물을 찾는 구매자가 늘고 있다”며 “정부에서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1~2%대의 저금리로 공급한 정책자금들이 풀리기 시작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에 여유가 생긴 업체들이 공장매입과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 법무사는 “비단 남동산단 뿐 아니라 반월·시화를 넘어 김포까지도 매물을 찾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바이오·차부품·철강·건축자재 등 주요 제조업 공장을 신설·확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불안과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근무제 확대 등 인건비 부담 증가 요인은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게 지역 기업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남동산단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는 “납품물량이 늘어 반갑긴 하지만, 중소기업 경영부담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치솟을 경우 이를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며 “가뜩이나 외국인 근로자 입국도 막히고, 중소기업을 찾은 젊은이들도 없어 손이 달리는데 인건비 부담까지 늘어나면 고용을 포기하는 대신 자동화 설비에 투자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천·안산=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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