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위 배율 ‘8.9’ 역대 최고
주거환경 부익부 빈익빈 심화
전국의 아파트 가격, 그리고 전세 가격의 5분위 격차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하거나 사업을 통해 돈을 모아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동하는 ‘주거 사다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의미다.
집값 급등과 전월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주거 환경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전국 단독과 연립주택, 아파트 등 모든 형태의 주택을 더한 평균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하위 20% 주택 가격은 1억2386만원인 반면, 상위 20% 주택 가격은 11억379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까닭이다. ▶관련기사 18면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상위 20% 주택의 평균가격은 2017년 2월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2월 8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1월에는 다시 10억원 대로 올라섰다. 반면 하위 20% 주택의 평균가격은 2017년 2월 1억1939만원에서 올해 2월 1억2016만원, 그리고 6월 1억2386만원 등 사실상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당 5분위 아파트 매매가격과 5분위 배율도 6.8로 조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택 가격 격차는 전세 가격 격차로도 이어진다. 평균 주택전세가격과 5분위 배율은 6월 7.1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위 20% 주택의 평균 전세가격이 6억2427만원을 넘어선 반면, 하위 20% 주택 전세가격은 8739만원에 불과했다. 돈을 모아 조금 더 좋은 환경의 주택으로 이동하는 ‘주거 사다리’에 올라탈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셈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