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K옥션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 지난해 연간총액 넘어서

이우환 '점으로부터' 22억원…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서울옥션의 6월 경매 낙찰총액은 243억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사진=헤럴드DB]
서울옥션의 6월 경매 낙찰총액은 243억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21년 상반기 한껏 달아오른 미술시장의 피날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두 경매사 모두 상반기 낙찰총액이 지난해 연간총액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 낙찰총액 243억원을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가 최고가를 경신한 이우환의 From Point(2 works). 22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작가 최고가를 경신한 이우환의 From Point(2 works). 22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지난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 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이 약 243억원, 낙찰률은 87%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낙찰총액은 694억원을 달성, 2020년 연간낙찰총액인 47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번 경매에선 이우환이 작가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975년작 '점으로부터(2 works)'가 22억원에 낙찰되며, 이전 최고가인 20억 7000만원(East Winds·2019 홍콩세일)을 돌파했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27-XI-71 #211'(1971)은 30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중섭의 '가족'(1945)은 15억 5000만원, 유영국의 '영혼'(1965)도 12억 7000만원에 낙찰되며 근대미술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윤형근, 박서보, 김창열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낙찰가를 보였다.

해외작가 중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Silver Nets (BTRUX)'(2014)가 18억원에 시작해 2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고미술에서는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1억 50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 가까이 되는 4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무제, 코튼에 유채, 120.5×85.5cm, 1969, 낙찰가 6억 8000만원. [사진제공=케이옥션]
김환기, 무제, 코튼에 유채, 120.5×85.5cm, 1969, 낙찰가 6억 8000만원. [사진제공=케이옥션]

지난 23일 강남구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6월 경매는 낙찰총액이 100억원, 낙찰률은 75%를 기록했다. 상반기 낙찰총액은 약 530여 억원으로 지난해 연간낙찰총액인 517억원을 넘어섰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80)가 13억5000만원으로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에 이어 케이옥션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블루칩 작가'로 면모를 보였다. 김환기의 십자구도 작품 '무제'는 6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정상화작품은 총 5점이 출품됐는데 그 중 1996년작 '무제 96-5-14'가 11억원을 기록하며 작가 이전 최고가 (2015 서울옥션 홍콩세일·11억 3032만원)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희귀작으로 경매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 1세대 여성화가 백남순의 '한 알의 밀알'(1983)은 낮은 추정가의 약 5배인 3800만원에 낙찰됐다.

2021년 상반기 미술시장은 '지금 안사면 영원히 못사는' 전형적인 공급자 주도 시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주식 및 가상화폐 자금 유입, 밀레니얼 컬렉터 등장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경매에서도 현장응찰은 물론 전화와 온라인의 비딩이 활발했다. 최윤석 서울옥션 전무는 "연초만 해도 김창열·이우환 등 일부 작가들 작품만 활황이었다면, 이제는 유영국, 이강소, 이건용, 김태호로 그 반경이 넓어졌다. 해외미술은 물론 고미술까지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이다. 이렇게 되면 (호황) 지속성이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