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독자개발 사륜구동 1세대 출시
2세대, 모노코크 바디 전환 해외서 각광
디자인 특화 3세대, 글로벌 어워드 석권
4세대, 글로벌 판매 600만대 ‘1위 차종’
최첨단 사양 탑재한 5세대 기대감 고조
국내 최장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스포티지가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29년간 꾸준했던 인기의 비결은 젊은 감각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이었다. 7월 선보이는 5세대 모델 역시 미래지향적인 외형과 디자인 특화모델인 ‘그래비티’를 통해 준중형 SUV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3년 처음 등장한 1세대 스포티지는 기아가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첫 사륜구동 모델이었다. 기아 창사 이래 첫 수출 이후 연간 10만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1세대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55만7678대다. 46만3066대를 수출했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다. 2000년에는 11만195만대의 수출 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심형 컴팩트 SUV’라는 차급도 스포티지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무릎 에어백 역시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5도어만 출시됐지만, 1996년 롱바디 모델인 그랜드가 선보였고, 1997년에는 그랜드를 기본으로 한 2인승 밴 모델도 출시됐다.
‘도심형’ 콘셉트에도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면서 내구성도 입증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양산모델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의 ‘새로운 도전’은 당시 협소했던 수출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기아는 2004년 출시한 2세대 뉴 스포티지를 기존 프레임 바디에서 모노코크 바디로 변경했다. 이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했던 1세대와 달리 완전한 도심형 소프트로더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개선된 승차감은 해외 매체의 극찬으로 이어졌다. 2005년 미국 제이디파워(J.D Power)에서 ‘자동차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의 소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7년에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충돌 테스트에서 만점의 안전도를 획득했다.
이어 2009년에는 미국 오토퍼시픽 ‘가장 이상적인 차’ 소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자동차 만족도 조사’ 소형 SUV 부문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 총 판매량은 1세대의 두 배를 웃도는 120만대로 집계됐다.
3세대 스포티지R은 도시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는 콘셉트를 표현하고자 진보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피터 슈라이어가 부임하면서 패밀리룩을 반영한 타이거 노즈 그릴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서브네임 ‘R’은 레볼루션(Revolution)의 약자다. 혁신을 통한 디자인은 각종 어워드를 석권한 원동력이 됐다. 실제 스포티지R은 2010년 대한민국 우수 디자인에 이어 2011년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수송 디자인 분야 본상, 2011년 레드닷 디자인상 수송 디자인 분야 본상 등을 거머쥐었다.
성능도 준수했다. R2.0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냈다. 동급 최고 연비로 경제성을 확보해 ‘유로5’ 기준도 만족했다. 판매량은 220만대였다.
2015년 등장한 4세대는 ‘The SUV, 스포티지’로 명명됐다. 2016년 5월 해외시장에서 5만208대를 판매하며 출시 2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5만대를 돌파했다.
인기는 꾸준했다. 글로벌 6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기아 역대 판매 1위 차종으로 등극했다. 특히 판매량 중 538만대가 수출이다. 글로벌 판매 비중은 87.6%에 달한다.
4세대 스포티지는 44개월 동안 39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이었다. 주행품질 확보를 위해 주행 테스트만 100만km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품질센터에서 300대 이상의 선행 양산 차량도 제작했다. 고객 관점에서 무결점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사양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적용됐다. 정숙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파워트레인과 18%에서 51%로 늘어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안정성을 높였다. 동급 최초의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새로운 역사는 내달 출시하는 5세대가 이어간다. 4세대 대비 제원이 대폭 확대되며, 새로운 엠블럼과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동급 최초로 탑재된다. 앞서 공개된 내·외장 디자인에선 블랙 색상의 테크니컬 패턴을 적용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LED 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안정적인 후면부, 독창적인 스키드 플레이트가 통일감을 이룬다.
기아 관계자는 “사용자 중심 설계에 최첨단 사양을 탑재해 한 차원 진보한 기술력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특히 델타 글라스를 추가하고 계기반 높이를 30mm 낮춰 운전자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