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흡연 피해를 호소한 입주민의 협조문에 반박 쪽지가 붙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흡연 피해를 호소한 입주민의 협조문에 반박 쪽지가 붙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흡연’ 문제로 입주민 간 갈등을 빚은 사연을 두고 논란이다.

17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부산 한 소형아파트 담배 배틀(전투)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3일부터 확산되고 있다.

글 작성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추정되는 곳에 부착된 두 장의 쪽지 사진을 올렸다.

상단에 부착된 ‘협조문’엔 자신을 305호 입주자라고 밝힌 이가 “최근 들어서 5호 라인에 환풍구를 타고 화장실로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있다”며 “화장실에서 흡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환풍기를 켜면 다른 세대로 담배 냄새가 다 옮겨 간다”면서 “저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지만 다른 세대에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1층 내려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쪽지 아래쪽엔 “저도 부탁드릴게요 제발” “특히 안방 화장실” “거실 화장실도 심해요” “저도 제발 부탁” 등 유사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댓글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 층간 흡연 피해를 호소한 입주민의 협조문이 붙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부산의 한 아파트에 층간 흡연 피해를 호소한 입주민의 협조문이 붙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협조문 하단엔 이를 반박하는 다른 쪽지가 붙었다.

쪽지에서는 “아래층에 개별적으로 부탁할 사안인 듯하다”며 “베란다 욕실은 어디까지나 개인공간이다. 좀 더 고가의 APT(아파트)로 이사를 가시던가 흡연자들의 흡연 공간을 달리 확보해 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집안에서 피우고 싶으면 단독주택에 살아라” “너무 이기적이다” “엘베(엘리베이터)에 담배 피우지 말라고 붙였는데도 맨날 피우더라” 등 대체로 반박글에 비판하는 반응이다.

2018년 2월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에서는 “공동주택 입주자 등은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에서의 흡연으로 인하여 다른 입주자등에게 피해를 주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등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규정이 마련돼 있으나, 강제성이 없어 이를 위반한다고 해도 법적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개정안에 따르면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자는 관리주체에게 이를 알리고, 관리주체가 간접흡연 피해를 끼친 해당 입주자의 세대 내 확인 등 필요한 조사와 흡연 중단을 요청할 수 있으나 권고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