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봉쇄 해제’ 일정 이달 21일에서 한 달 연기
美 보건 전문가 “델타 변이가 가을에 새 유행 촉발할 수 있어”
백신 2차 접종시 변이 대응 효과 대폭 상승…2차 접종 캠페인 확대 관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이미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국가들까지도 재유행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을께 델타 변이발(發)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잇따르고 있고,이달 봉쇄 전면 해제를 앞두고 있던 영국은 결국 일정을 한 달 늦췄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델타 변이는 인도를 포함해 전세계 74개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60% 강하고, 입원 위험도 2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게 백신 캠페인을 전개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 종식을 앞뒀던 국가들에서도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심상치않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1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등 바이러스 재확산 기세가 매섭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면서 “(변이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해제 일정까지 미뤘다. 영국은 당초 단계적 봉쇄 완화 계획에 따라 오는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규제를 전면 완화할 예정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 봉쇄 해제 일정을 내달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3월부터 4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해왔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상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월 초까지만해도 1000명대로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엿새 연속으로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열쇠는 2차 백신 접종 확대다. 다행히 현재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이 델타 변이에 대응효과가 있고, 2차 접종까지 마칠 경우 면역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1만4000여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입원 위험이 9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경우에는 입원 위험이 92% 떨어졌다.
다만 백신의 전반적인 효과는 알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의학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퍼블릭 헬스 스코틀랜드 연구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친 후 2주 후 알파 변이에 대한 효과는 92% 달했지만 델타 경우 79%에 그쳤다. AZ백신도 효과가 알파에는 73%인데 반해 델타는 60%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