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양측, 휴전이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 발표
하마스 “이, 알아크사 사원·셰이크 자라 철수” 주장
전세 유리했던 이, 하마스에 유리한 약속했을 가능성 낮다는 관측 지배적
바이든, 이-팔 휴전에 “진전 이룰 진정한 기회” 환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 등의 중재로 2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갈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동예루살렘 성소와 정착촌 문제에 관한 뚜렷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언제든 또다시 양측 간 갈등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휴전안을 승인한 이스라엘은 휴전이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도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 하마스 지도부의 언급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오사마 함단은 레바논 위성 방송 알-마야딘에 “이스라엘로부터 성전산(Temple Mount)과 셰이크 자라 정책에 관한 확약을 받았다”며 “점령 세력(이스라엘)은 셰이크 자라와 (성전산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전산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에서 있었던 이스라엘 공권력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강경 진압은 이번 이-팔 충돌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셰이크 자라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2㎞ 떨어진 곳으로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현지에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퇴거하기로 해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곳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전력으로 하마스를 밀어붙이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마지못해 휴전을 선택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입맛에 맞는 약속을 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양측의 엇갈린 발표 속에 휘발성이 강한 두 이슈는 이-팔 양측 간의 즉각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날 양측은 휴전을 발표하면서도 이번 전투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열을 올렸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자 공격으로 전에 없는 군사적 소득을 올렸다”고 자평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깰 경우 로켓탄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우리는 적과 그 기관, 그리고 야만적인 군대에게 굴욕을 줬다”며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하거나 가자 지구를 공격하면 다시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도 일단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팔 휴전 발표 이후 백악관 연설에서 “나는 우리가 진전을 이룰 진정한 기회를 가졌다고 믿는다”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똑같이 안전하고 안정되게 생활하고 동등한 자유, 번영,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나의 행정부는 그것을 향해 조용하고 끈질긴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