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만서 9개월만에 한국인 피랍
참지잡이 어선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인 선장이 탄 어선이 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해적들에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글로벌은 20일(현지시간) 가나 선척 참치잡이 어선 애틀랜틱 프린세스호가 지난 19일 오후 6시경(UTC·세계표준시) 가나 수도 아크라 동쪽의 연안 도시 테마 앞바다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중국인 3명과 러시아인 1명 등 선원 총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 현지 대사를 인용해 해적들이 러시아 국민을 가나 앞바다에서 납치했다고 확인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대사관은 외교관들이 가나 외교부와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수슬로프 러시아 대사는 나중에 "파이어니어 푸드 컴퍼니라는 가나 어업회사와 접촉을 해나가고 있다"라면서 사고 어선의 선장이 한국인이므로 가나 주재 한국 대사(임정택)와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적의 요구사항과 관련, 해당 선사가 접촉하고 대사관은 추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선사와 접촉한다고 설명했다. 국제규범상 정부가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에게 인질의 몸값을 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드라이어드글로벌은 "8명의 해적이 탄 고속정이 접근해 총을 쏜 후 5명의 무장 괴한이 어선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이후 배가 남쪽으로 더 이동한 후 해적들이 선원 5명을 납치해 어선에서 떠난 것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선박은 가나 선적이지만 지분의 절반을 중국인이 소유했으며 한국인 선장은 이 회사에 고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피랍사건은 9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납치 주체는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나 등이 위치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앞바다에선 지난해 나이지리아 해적에 의한 한국인 선원 납치사건이 총 3건(지난해 5월 초, 6월 말, 8월 말) 발생했다. 모두 참치잡이 어선이었고 선적의 경우 2척은 가나, 한 척은 가봉이었다. 그동안 피랍 한국인들은 나중에 모두 풀려났지만, 길게는 50일 만에 석방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135명)의 96.3%(130명)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