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러닝 서비스 ‘라우디스트브레인’ 런칭한 이혁래 청담러닝 이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에선 ‘소셜러닝’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생소하다. 이미 미국에서는 1960년대 교육계에서 학생들에게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새 방법론으로 대두된 바 있다.

체험을 중시하고 지식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어 교과서 내 지식과 실제 프로젝트를 결합한 형태로 발전했다. 학생과 교사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서로 가르치며 배우는 쌍방향 교류가 가능한 일종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전형이다. 최근에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장으로 세계 단위의 프로젝트도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셜러닝 서비스인 ‘라우디스트브레인’을 시작한 청담러닝의 이혁래(41) 소셜미디어팀 이사는 소셜러닝의 기원을 역사 속에서 찾았다.

그는 “인간관계를 중시한 한국의 서당이나 지식 수요자와 공급자의 구분이 없이 토론을 통해 상호 영향을 주고 받았던 17~18세기 영국의 커피하우스(일명 ‘penny university’)가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뤄지며 창의성을 키워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개념은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유사한 형태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인 칸(KHAN)아카데미나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동영상, 듀얼링고(Dual Lingo) 등이 대표적이다. 유니세프(UNICEF)의 ‘젊은이들의 목소리(Voices of Youth)’는 전세계 10~25세 학생들이 올린 환경, 에이즈, 인권 등의 이슈에 대한 글을 심사해 게재하고 있는데, 내용의 깊이는 웬만한 학술대회를 방불케 한다. 이미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디지털 시티즌십(digital citizenship)’이 발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일 한국교육개발원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도 MOOC를 활용한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개방성(opennes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여러차례 나오는 등 학계 논의도 활발하다.

영문 위키피디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서로 첨삭해주며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듀오 링고가 가장 소셜러닝에 근접한 형태다. 이를 고안한 카네기멜론대학의 루이스 폰 안 교수는 저작권 만료 서적의 인쇄문서를 번역하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읽지 못하는 문자를 캡챠(captchaㆍ사람 인증을 위해 숫자를 고르지 않게 제시하고 직접 재입력하게 하는 방식)를 통해 해독하고 있다. 인류 유산을 축적하기 위한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듀오 링고에 다시 접목시켰다.

미학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강의를 하던 이 이사 역시 소셜러닝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것도 배우고 가르치는 쌍방향 교감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다보니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었다”며 “가르치면서 내가 배우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면서 소셜러닝의 가치를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이 이사는 “소셜러닝을 통해 학생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담긴 좋은 아이디어를 교실 내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인 제약없이 공유하고 이러한 모습들을 온라인 상에 차곡차곡 쌓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만들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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