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동 주택가 재개발사업 조감도. [재개발조합 제공]
광주 광천동 주택가 재개발사업 조감도. [재개발조합 제공]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광주광역시 재개발 단지로는 최대규모인 광주 광천동 일대 42만여㎡(12만9000평) 주택가 재개발사업이 조합 측과 시공사 간의 이견으로 또 다시 사업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2006년부터 추진된 광천재개발정비사업은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일대 42만6380㎡ 면적에 아파트 53개동 6200세대가 입주하는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사업으로 추정 사업예산만 1조1300억원에 달하는 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광천동 재개발정비사업 전임 조합장이 시공회사 선정 용역계약과 관련 대법원 유죄 판결로 조합장 자격을 상실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조합 집행부가 구성되고 사업이 다시금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계약 협의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시공사에 기존 아파트브랜드가 아닌 별도의 고급브랜드를 가진 하이엔드 아파트 시공을 요구하며 계약해지 가능성까지 주장하고 있어 재개발 정비사업이 또 다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조합 측이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합원 60% 이상이 하이엔드 고급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기존 시공사와 계약 해지를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최고급 브랜드 개념으로 고가의 수입산 주방가구와 스카이브릿지, 스카이라운지 등 최고급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랜드마크를 앞세워 높은 분양가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대림산업(DL)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롯데건설 ‘르엘’ 등이 기존의 ‘이편한세상,힐스테이트,캐슬’과 구분되는 별도의 최상급 브랜드를 만들어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사업에 참여하는 4개(대림·현대·롯데·금호) 시공사 측은 조합원들의 브랜드 교체요구가 서울에서나 통하는 브랜드이지 지방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도 조합원들의 하에엔드 브랜드 아파트 시공 요구가 무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광천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서울강남이 3.3㎡당 가격이 5000만원 정도인데 그보다 평당 가격이 훨씬 낮은 광주에서 사실상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합 측은 5월 중순께 총회를 열어 기존 4개 시공사와 계약 해지 또는 타 회사 단일브랜드 사용 안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이 자리에서 계약해지로 가닥이 잡힐 경우 광천동 재개발사업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돼 수년간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