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능력, 서구 이미 따라잡아”

“미래 인터넷 사업으로 세계 압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헤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헤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당국이 향후 5~10년내 적용할 미래 인터넷 신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대규모 실험에 착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칭화대에 본부를 둔 '미래인터넷기술인프라시설'은 중국 전역의 40개 대학 및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기존 인터넷보다 훨씬 빠르고, 보다 확장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SCMP는 이렇게 구축된 통신망은 '중국환경네트워크혁신'(CENI)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NI는 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가연구시설로서, 새롭게 구축되는 미래 인터넷망을 상업용으로 전환하기 전에 성능과 보안 등의 문제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CENI는 2023년께 완공돼 미래 인터넷망의 원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인터넷망을 중심으로 컴퓨터는 물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이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칭화대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컴퓨터 공학자는 SCMP에 "우리는 지금 미래 인터넷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공학자는 이 프로젝트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SCMP는 중국의 기존 인터넷 인프라는 서구 기술을 사용한 것이어서 '백도어'(시스템 관리자가 고의로 만들어 놓은 보안 구멍)와 연계돼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 연구시설에 침투하는 미국의 프리즘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프리즘 프로젝트는 미 CIA(중앙정보국)에서 일하던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사건을 폭로하며 드러난 미국 정부의 비밀 사업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정부가 블랙리스트 인사의 정보 수집 및 검열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프리즘 시스템을 사용하면 그 대상이 누구든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기록, 신용카드 번호 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 당국은 자국 정보기술 인프라에 장착된 서구 장비 대부분을 교체했다면서 중국의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등은 첨단 기술 면에서 이미 서양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기술적 우위는 인터넷 보안 문제에 있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서양의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중국의 인터넷망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은 '글로벌환경네트워크혁신'(GENI)를 만들어 네트워크 기술상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유럽이나 일본, 한국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탄홍 CENI 선임연구원은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2019년부터 중국 시범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의 목적은 미국이 주도하는 GENI와 경쟁을 벌여 완전히 차원이 다른 기술로 압도하는 것이라면서 일례로 중국은 서버나 컴퓨터 칩 및 라우터 등 다른 장비들간의 온라인 교신을 가능케 해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홍은 "17억위안(약 2억6000만달러: 약 29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중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국제 경쟁의 주도권을 중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