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SSG닷컴(이하 쓱닷컴)도 ‘100원 경쟁’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와 쓱닷컴이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혜택을 늘리기 위해 적극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지난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새벽배송 첫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만원대의 상품을 단돈 1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행사 대상 상품은 조선호텔 LA 양념갈비(정가 2만5900원), 도레도레 바나나푸딩(정가 5800원) 등으로 조선호텔 LA 양념갈비는 이미 준비수량이 동났다.
100원 이벤트의 효과는 곧장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 2일차인 19일까지 쓱닷컴 새벽배송 신규고객 수가 전주 대비 11%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모션이 주목받는 것은 100원 이벤트가 새벽배송 시장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신규가입고객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실시했던 친구추천 적립금 5000원, 첫구매 100원 상품 제공은 현재 오아시스, 헬로네이처 같은 새벽배송 업계가 모두 비슷하게 진행중이다. 다만 새벽배송 전문 업체들과 다소 성격이 다른 쓱닷컴과 쿠팡은 그간 100원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쓱닷컴이 100원 마케팅에 뛰어든 것을 두고 새벽배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올리겠다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40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은 지난해 약 2조원 규모로 커졌으며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올해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높지만 2019년 6월 새벽배송에 뛰어든 쓱닷컴은 일일 전체 배송건수 14만건 중 새벽배송이 하루 평균 2만건으로, 마켓컬리 새벽배송 8만건과 크게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쓱닷컴 측은 “대형마트 심야영업 규제로 새벽배송은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통해서만 진행하며, 코로나19를 거치며 하루 최대 배송가능한 물량인 2만 건을 95~98% 가까이 소화하고 있다”라며 “고객의 새벽배송 신규 체험을 늘리는 차원이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0원 경쟁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11번가 '오늘 장보기' 전문관에서도 이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쓱닷컴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대표를 겸하며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업체들이 아직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단계”라며 “마켓컬리가 강자이긴 하지만, 쓱닷컴과 같은 기존 유통업체들의 반격이 올해 다방면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새벽배송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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