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별 아파트 평균가격 살펴보니
광진·영등포·동작·서대문 순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 3년간 서울 성동구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 자료를 토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동구가 68.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구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억3178만원으로 2017년(6억7093만원)의 1.68배에 달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마포·용산과 함께 서울 핵심지로 꼽히는 성동구의 아파트 평균값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7.3% 오르면서 서울 25개구 중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억6469만원으로 10억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는 3년 전(6억6633만원)보다 59.8% 오른 수치다. 학군이 좋은 광장동·자양동 등으로의 실수요층 진입과 순조로운 재건축 진행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직방 측은 분석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다수 포진한 구에서의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영등포구 아파트 평균가격이 2017년 5억6362만원에서 2020년 8억9038만원으로 58.0%, 동작구 아파트 평균가격이 같은 기간 6억1688만원에서 9억7116만원으로 57.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대문구(56.4%), 동대문구(56.3%), 성북구(53.8%) 등의 순이었다.
이는 중저가 아파트 매입이 늘면서 저가·고가 아파트값 격차가 좁혀지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과 연결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입자의 매매전환이 집중되면서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용산 등에서는 비교적 낮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 아파트 평균가격은 2020년 기준 14억9671만원으로 2017년(10억8376만원)보다 38.1%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값은 2017년 12억7012만원에서 2020년 17억9191만원으로 41.1% 올랐으며 서초구의 경우 같은 기간 12억543만원에서 17억3359만원으로 43.8% 상승했다. 지난해 송파구 아파트 평균가격은 2017년(8억5091만원)보다 52.9% 오른 13억76만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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