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아르헨티나에 올해 설비 투자

당초 예상보다 3000t 늘려 결정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대응

포스코가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을 광양제철소와 아르헨티나에서 2023년부터 연간 6만8000t 씩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을 광양제철소와 아르헨티나에서 2023년부터 연간 6만8000t 씩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오는 2023년부터 매년 6만8000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올해 안에 총 6만8000t 규모의 리튬 정제 공장 투자 계획을 마무리 짓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 생산규모는 확정한 상태로 구체적인 공장 설비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 일대와 보유중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인근을 유력한 공장 부지로 꼽고 있다. 각각 4만3000t과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해 9월 이미 시범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염호를 통한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총 6만5000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투자 관련 심의 과정에서 실제 결정된 연간 생산량은 이보다 3000t가량 늘어났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8일 광양제철소를 찾아 "2차전지 소재사업은 그룹차원에서 리튬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해 글로벌 톱티어(Top Tier)로 도약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리튬 공장 투자 규모 확대도 이같은 기조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리튬 생산에 가속도를 올리는 것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리튬 소비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이 각각 2025년 23종의 전기차를 내놓는 한편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도 속속 전기차 사업에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금속시장 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에는 리튬 수요가 공급량을 22만8000t 가량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리튬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7월 33.5위안에 불과했지만 이후 가격이 급등해 지난 15일에는 57위안을 기록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가격이 70% 뛴 셈이다.

포스코는 리튬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도 이미 마쳤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는 지난 2018년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많은 1350만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호주 리튬광산 기업 필바라 지분 4.75%를 인수하고 연간 24만t의 리튬 정광을 들여오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