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변동성지수 단기급등 경고음

지난해 주식형 펀드서 10조 넘게 순유출

일부 테마형, 코스피지수 상승률 넘어서

변동성 확대 분산투자 위한 펀드 주목을

급등세를 보이던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개별종목 직접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상투(고점을 이르는 증시 속어)’를 잡았다고 탄식한다. 코스피지수가 하룻새 170포인트까지 오르내리는 등 시장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강세장에서 뒤늦게 개별종목에 뛰어들어 손절(손실을 보고 매도)하느니 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주식형 펀드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테마형 펀드는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MMF(머니마켓펀드) 급증에 설정액은 순증…주식형 펀드 자금은 ‘썰물’=18일 금융투자협회의 ‘2020년 국내 펀드시장 동향’을 보면 2020년말 기준 전체펀드의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58조6000억원 증가한 71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설정액도 전년 대비 42조3000억원 증가한 69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자금 흐름을 나타내는 설정액은 국내주식형이 12조2010억원 줄었고, 해외주식형은 2조1900억원 늘면서 주식형펀드 전체 10조110억원이 줄었다. 채권형은 국내형이 1조280억원 늘어난 반면, 해외형은 1조3790억원 줄어 채권형펀드는 총 3510억원이 줄었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단기 금리의 등락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MMF 설정액은 지난해 21조390억원이 순증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7조6980억원을 기록, 최근 2년간 증가세가 꺾이며 2017년(77조8760억원) 수준으로 회귀한 수치이다.

오광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 MMF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최근 수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부동산형, 특별자산형 펀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채권형, 파생형, 혼합자산형 펀드 등이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대규모 환매 출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테마형 중 일부 펀드 수익률, 지수 상승률 상회=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돌파했고, 투자자예탁금,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은 90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따라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급등했던 지수가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러 종목을 담아 위험을 분산시키는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커졌다. 일부 펀드는 시세차익이 큰 주식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작을 것이라는 상식을 깨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최근 3개월 동안 테마형 펀드(레버리지 제외)의 평균수익률을 보면, 삼성그룹펀드(37.5%), 기타그룹펀드(35.7%), 통일펀드(31.5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부 펀드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인 39%를 넘어서는 수익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기타그룹 테마 펀드 중에서도 45.86%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를 비롯한 차세대모빌리티 관련주를 담은 ’키움차세대모빌리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e‘도 44.40%로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섰다.

삼성그룹주를 담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남북경제 통합의 가능성을 고려해 경협 확대의 수혜 가능 기업들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통일펀드 중에서는 ’삼성통일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이 35.01%,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이 31.78%의 수익을 올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산 수요가 주식, 채권에서 최근에는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는 펀드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고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담고 있는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