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협상의 난항으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측이 FTA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추세적인 회복의 트리거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연말까지 미래관계협상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파운드화를 중심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노딜로 귀결될 경우 1.2달러 중반 수준까지 상승폭을 되돌릴 수 있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과 함께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극대화됐던 작년 7월에는 1.2달러 하단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TA가 체결될 경우 상승폭은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FTA가 체결될 경우 달러/파운드 환율은 1.4달러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이는 소프트 브렉시트 기대가 높았던 2018년 2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FTA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탈과 수급 모두 저평가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며 "영국은 코로나19 피해와 브렉시트에 따른 항구적 충격을 메꾸기 위해서 향후 지속적으로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영란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란은행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암시한 바 있다.

자금 유출입 여부도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자금유입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영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유인이 퇴색되며 파운드화 자산의 투자 매력 후퇴도 우려된다"고 했다.

유로존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지난 2014년 전후로 증권 투자를 통한 자금순유입 규모가 레벨 다운됐다.

그는 "영국 정부의 기업 이탈 억제 및 자금 유치를 위한 노력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돼 유출 속도는 제어될 수 있다"면서도 "상존한 브렉시트 충격에서 회복하는 시점까지 파운드화는 저평가된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