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자산가치↑

임금 증가액의 160배

예금→주식, 자산이동

극단적 양극화 진행중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우리국민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의 증가율이 근로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 상승률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주식투자 비중까지 크게 늘면서 가계 소득의 원천이 ‘근로’에서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부동산 값이 더 오르고 주식투자 열풍도 거세지면서 자산변동에 따른 양극화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금융감독원·햔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는 자산·부채·가구구성은 올 3월말 기준, 소득·지출·원리금상환액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를 기준으로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2019년 우리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379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올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3.1% 증가했다. 자산 중 부동산의 평균금액은 3억1962만원을 기록, 2019년보다 5.2% 상승했다. 이로써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8%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자산의 증가 속도가 근로 소득의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부동산 상승률이 근로 소득 상승률의 17.3배에 달할 정도다. 금액으로도 1년새 일을 해서 벌어들인 수입이 고작 10만원 늘어난 반면 부동산 가격은 1583만원이 뛰었다. 액수로 따지면 160배에 육박하는 차이다.

부동산 투자시 목적에 대해 물었더니 여전히 ‘내집 마련’이란 응답이 34.1%로 가장 높았지만, ‘가치 상승’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20.1%에 달했다. ‘내집 마련’은 1년새 0.9%포인트 늘었지만 ‘가치 상승’은 3.0%포인트나 급증했다. 부동산을 투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시 선호 대상은 아파트가 56.6%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51.7%에서 무려 4.9%포인트 급등했다. 단독주택, 주거용 건물, 비주거용 건물, 토지 등 나머지 대상에 대한 선호도가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자산 관리 선호방법으로는 여전히 ‘예금’이 89.5%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대비 2.0%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주식’ 비중이 6.2%로 1.8%포인트 껑충 뛰어 올랐다. 조사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처음으로 6%선을 넘었다. 이번 조사가 동학개미 바람 초입이었던 지난 3~4월 실시됐단 점을 감안하면 이 비중은 더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 투자시 우선 고려 사항도 ‘안전성’이 69.4%로 1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떨어졌다. ‘수익성’과 ‘현금화 가능성’은 각각 15.3%와 8.0%로 1년새 0.8%포인트, 1.2%포인트씩 늘었다.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단순 저축보단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