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학 부모편’, ‘처음 수학 활동편’(각권 박병하 지음, 양철북출판사)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부모에겐 학창 시절의 수학만큼이나 난제가 어린 자녀에게 ‘수 가르치기’다. 차라리 중고등학생 이상이면 직접 문제를 풀어주거나 답을 설명해주고, 모르면 “선생님께 여쭤보라”면 맘 편할테지만, 유아나 저학년 초등학생인 경우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처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가르쳐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가르쳐준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러시아의 수학자 알렉산더 즈본킨의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 일기’를 번역한 수학자 박병하가 직접 쓴 ‘처음 수학’(양철북 출판사)은 어린 자녀들의 수학 교육때문에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부모편’과 ‘활동편’,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됐다. ‘부모편’은 구체적인 수학 활동을 위한 이론 해설이다. 수, 기하, 확률 등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각 장마다 기초적인 수학 배경, 단계별 유아의 개념 인지 방식, 각 주제에 해당하는 수학놀이와 이론, 좋은 질문과 아이들의 반응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활동편’은 구체적인 수업 안내서로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놀이ㆍ수업 방법을 담았다. 80회 수업으로 구성됐다. 박병하가 번역한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 일기’와 피아제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처음 수학’은 문제 풀이식 계산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쉽고 빠르고 정확한 셈에 목표를 두지 않는다. 수를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세상과 교감하며, 자연의 논리와 질서를 깨닫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수학을 공부하지 않고, 수학으로 놀며, 수학의 기술이 아닌 수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

연산에 그치지 않고, 분류, 기하, 논리, 확률, 알고리즘 등을 대화와 놀이로 하는 사고력 수학을 표방했다. 만 4세부터 할 수 있고, 아주 쉬운 수의 개념 익히기부터 제법 어려운 추상 및 논리 과정도 담았다. ‘왜?’ ‘어떻게’ ‘얼마나’를 끊임없이 묻는 아이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부모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