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스마트스토어대출
기준 맞춰도 ‘불가’ 판정 많아
네이버 “‘누구나’식 대출 아냐”
현재는 베타기간…보완 예정
“네이버 대출은 남다를 줄 기대하고 신청했는데…거절당했어요”
빅테크 최초의 대출로 금융권의 관심을 모았던 네이버 소상공인(SME) 대출이 출시 2주가 지났지만 실적이 저조하다. 실행불가를 통보받은 신청자들이 잇따르면서 한도와 금리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측은 아직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캐피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지난 1일 출시했다. 최저 3.2%라는 파격적인 금리와 5000만원의 한도, 그간 1금융권에서는 불가능했던 ‘점포가 없어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사업자 대출’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정작 이용층인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아쉽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매출이 기준을 충족해도 대출이 나오지 않거나 조회 일마다 한도 및 금리가 적지 않은 폭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 소상공인은 “이미 대출이 있긴 하지만 스마트스토어 연매출이 수 억원 가까이 되는데 실행 불가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어제와 오늘 한도와 금리가 제각각”이라며 “어제는 4% 대 금리로 4000만원 대 한도가 나오다가 오늘은 6%대 금리에 3000만원 대 한도로 책정됐다”면서 금리와 한도 책정 기준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대출이 캐피탈 대출이라 받을 경우 다른 대출이 다 막히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연매출이 커도 기존 대출이 있다면 해당 한도 내에서 대출이 판단된다”며 “다수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신용평가(ACSS)는 네이버 쪽에서 담당하지만 대출 주체는 미래에셋캐피탈이므로 개인의 전체적인 대출 한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리와 한도는 개인의 부채나 신용도 등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져, 하루 차이로도 변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해당 대출 조건은 당일에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
네이버 파이낸셜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대출 상품은 아직 베타 기간”이라며 “실제 시장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보완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 취지 자체가 ‘누구에게나 대출을 해주겠다’가 아닌 ‘기존에 대출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가능케 해주자’인 만큼, 리스크 차원에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