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 야심작! ‘롤러블폰’ 쭉 펼쳐진다~ 가격은 얼마?”
LG전자의 ‘승부수’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했다. 이르면 내년초 출시가 점쳐진다. 접는 폴더블폰에서 한 단계 진화된 폼팩터(기기 형태)로 돌돌 말았다가 펼쳐지는 구조다.
폼팩터 혁신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선 기존 폴더블폰과 비슷한 240만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 8000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롤러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 현황까지 포착됐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LG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가 등장했다. 긴 직사각형 화면의 우측이 쭉 늘어나는 형태다.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크기지만, 펼치면 1.5배인 7.4인치가 된다.
에뮬레이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과정에서 물리적인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장치다. 폼팩터 내 앱 구동 방식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실제 스마트폰과 똑같은 디스플레이 사이즈, 화면 비율을 보여준다.
출시는 3월이 유력하다. 당초 LG전자는 매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1에서 롤러블폰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MWC 개최일이 6월로 밀리며 더는 2월에 공개할 필요가 사라지자 롤러블폰 완성도를 위해 3월로 출시일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의 최정점인 만큼 가격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예상 가격은 240만원 대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보다 한 수 위다. 유연한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펼쳐졌다 하는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LG전자가 국내 특허청에 등록한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에 따르면, LG전자의 롤러블폰은 왼쪽 측면에 돌기를 넣어 액정이 톱니처럼 말리는 형태다.
LG전자의 ‘승부수’인 만큼 스펙도 최상급이다.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냅드래곤888은 5나노미터(nm)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높은 성능과 저전력이 강점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 모뎀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보다 슬림한 기기 제작이 가능하다.
램 용량은 16GB(기가바이트), 배터리 용량은 4200mA로 알려져있다.
롤러블폰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이다. 디스플레이만 돌돌 말렸다 펼쳐지기 때문에 폴더블폰 대비 두께와 무게에서 우위를 갖는다. 폴더블폰처럼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폼팩터 혁신을 리딩하는 업체로서 브랜드 인지 상승은 물론, 신규 폼팩터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