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300곳 설문 긍정적 응답 2년새 10.5%P

대북(對北)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 직후인 2년 전보다 10.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 합의 등 남북 간 화해 기류가 형성되면서 대북 투자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남북화해기류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27일 대한상의가 300개 기업(남북경협 기업 100개ㆍ국내 매출액 상위 200개)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전망과 향후 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4.8%가 최근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관심이 늘거나 생기기 시작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25.2%)보다 크게 앞섰다.

이런 관심은 대북 투자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 기업의 34.1%가 ‘투자 환경이 안정되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응답도 54%에 달했다.이에 반해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1.9%에 그쳤다.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승계 직후인 2012년2월 조사와 비교해 기업의 대북투자 의사는 대폭 긍정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당시 23.6%에서 올 해 34.1%로 1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2.6%에서 11.9%로 2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응답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43.7%는 ‘초기 충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또 39.7%는 ‘매출확대와 신사업 기회제공 등으로 새로운 성장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83% 이상이 기대한다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남북 화해 기류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불안한 의견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55.0%가 ‘화해기류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대화와 도발을 병행하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36.4%)를 많이 꼽았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 한계’(15.6%)를 지적한 기업인도 있었다. 대북투자에 관심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투자환경 안정’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업(34.1%)도 많았다.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과제로는 ‘경제원칙에 충실한 대북정책 추진’(34.1%)을 가장 우선시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2010년 천안함 사태이후 개성공단 외 다른 경협사업은 중단되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대북사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남북간 산업분업구조에 대한 장기비전을 바탕으로 대북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남북경협을 다양화ㆍ고도화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