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1일까지 부분파업 재개
‘잔업 30분 복원’ 싸고 견해차
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비준을 위한 노조법 개정안 통과로 강성 노조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지난 7일 오후부터 이틀에 걸쳐 사측과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 15차 본교섭이 전날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앞서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정한 방침대로 이날부터 11일까지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접점 찾기는 여전히 난항이다. 15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임금 및 성과급 부분과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유치하는 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으나 ‘잔업 30분 복원’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잔업 복원이 실질적인 임금 인상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잔업을 복원시킨 현대차 사례를 들며 이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대화에 무게를 실으면서 완성차 업계에선 기아차가 유일하게 파업을 이어나가게 됐다. 지난달 일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단축 근무를 결정하면서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업계가 예상하는 누적 생산 차질 대수는 3만2000대에 달한다. 앞서 네 차례의 특근 거부로 빚어진 2만4000여 대에 이번 파업으로 8000여 대의 생산 차질 대수가 더해진 규모다.
노조의 강경 투쟁이 더 빈번해질 것이란 목소리도 크다. 노조법 개정안이 노조측에 기울어진 힘의 균형을 더욱 쏠리게 해 임단협 과정에서 과도하고 무리한 요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생산량 감소로 경영 악화도 문제지만, 완성차 업계와 연결된 부품 협력사의 악영향이 더 걱정”이라며 “대체근로 허용과 사업장 점거 금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직접 형사처벌 폐지 등 사용자의 대항권과 관련된 입법 요구가 꾸준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