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력 높아 요가복·레깅스 등 '쫄쫄이' 소재로 쓰여
코로나19 이후 홈트·재택근무에 홈웨어 소재로 각광
경쟁사들 코로나19에 신규투자 접어…공급부족 전망
효성, 터키·브라질 공장 증설 결정…세계 1위 굳히기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요가복과 홈웨어의 소재인 스판덱스 섬유 수요가 호황을 맞고 있다.
스판덱스 세계 1위 기업인 효성티앤씨는 이에 맞춰 공장 증설을 결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스판덱스는 탄성이 뛰어나 이른바 '쫄쫄이'라 불리는 잘 늘어나는 성질의 의류를 만들 때 사용된다.
미국의 화학기업 듀폰이 개발에 성공해 '라이크라'라는 이름을 붙여 가장 먼저 공급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효성티앤씨는 1992년 '크레오라'라는 브랜드로 스판덱스 시장에 진입한 이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현재 30% 넘는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수영복이나 스타킹, 요가복 등의 소재인 스판덱스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와 방호복 등에도 쓰여 몸값이 높아졌다.
특히 마스크를 귀에 거는 밴드의 경우 스판덱스 섬유로 만들면 장시간 착용 시 통증을 줄여주고 착용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가벼운 외출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지웨어(easywear)의 소재로도 쓰여 최근 수요가 급증했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문화의 확산으로 요가복 및 레깅스 판매가 증가한 점도 스판덱스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화학섬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스판덱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조사전문기관 비즈니스 와이어(business Wire)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연 6~7%씩 성장하고 있다. 일반의류 섬유의 성장률이 2~3%임을 고려할 때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수요 급증에 비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으로 올해 계획됐던 신규 투자가 모두 지연 또는 취소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증설이 전무해 수급 여건은 더욱 타이트하다"고 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를 고려해 발빠르게 생산 확대에 나섰다. 최근 터키 스판덱스 공장 증설에 600억원, 브라공장 증설에 400억원 투자를 최근 결정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2011년 생산기지를 건립한 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브라질 시장점유율 1위(65%)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증설로 미주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충족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도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