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논술·면접 고사 돌입

전문가 ‘수능 감염 대란’ 우려

교육부, 대학과 방역 강화 협의

지난 4일 오전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위해 발열 체크를 기다리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
지난 4일 오전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위해 발열 체크를 기다리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전례 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 전형이 시작됐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 감염이 확산하는 ‘수능 감염 대란’을 경고하며 수험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 평가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숭실대 수시 논술고사와 고려대 수시 학교 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 비대면 면접고사를 시작으로, 지난 5일엔 건국대·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가 논술 고사를 시작했다. 이날은 동국대가 논술 고사를 진행한다. 다음 주인 7일엔 연세대가, 12일엔 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가 논술 고사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모임과 이동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수능 감염 대란’을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가족끼리 외식하거나 공공장소에서 모임을 갖는 일이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10~20대들 사이 무증상 전파자들이 많아, 본인도 모르는 새 감염됐을 수도 있고 전파 경로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을 보고 나서도 면접, 논술 등의 일정이 있으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게 (합격의) 지름길”이라며 “학원가에서도 계속 (집단 확진 판정이) 나타나고 있으니 면접, 논술 준비 학원에서 대비하다가 감염돼 자칫 시험 못 치르면 낭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육 당국은 수시전형 응시자가 1만 명 이상인 수도권 소재 대학 총장들과 대학별 평가 방역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대학 총장들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형의 공정성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수험생이 영상을 찍어 올리는 면접 ▷현장 녹화 ▷대학 내 별도 공간에서 비대면 면접 ▷자가 비대면 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전형 시행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1~2주 논술고사 등 대면 평가가 집중되는 대학의 경우, 교육부 방역 지침에 따라 수험생의 동선 분리, 논술고사 전형 일자·시간 분리, 감염 내과 교수의 종합상황실장 겸임, 학내 검역소 설치 등 학내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유 부총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대학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대학별 평가에 대한 더욱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지역 대학에서는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