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도 한달만에 17조원대 넘어서
코스피 지수가 3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도 급등하고 있어 한미 증시 동반 랠리에 따른 증시 주변자금 증가세가 재개될 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56조678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5일까지 지속 감소해 51조원대로 떨어졌던 예탁금은 이후 연일 증가하면서 57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지난달 5일 58조3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올초 30조원대에 불과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2배 가까이 급증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 후 박스권에 갇히면서 지난달 47조원까지 줄었다가 이후 50조원대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신용융자잔고(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돈)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 의지를 대변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17조1732억원을 기록하며 전일에 이어 17조원대를 유지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전일 17조1975억원을 기록하며 약 한달 만에 17조원을 넘었다. 지난 9월 한때 18조원에 육박했던 신용융자잔고는 반대매매 등의 부작용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부 증권사가 취급을 중단하는 등 제한 조치에 나서며 증가세가 주춤했다.
소강 상태였던 증시 주변자금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내년 코스피 등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얘기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700~2800선까지 보고 있다. 흥국증권은 대망의 3000선까지 제시했다.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원화강세(원달러환율 하락)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한국 증시로 들어오고 있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한 것도 증시 주변자금의 증가세 재현을 점치게 한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