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4인방 강력…시즌성적도 호각
한국 프로야구사상 첫 정규시즌 4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이제 전인미답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란 위업을 정조준한다.
KIA 타이거즈가 해태 시절인 지난 1986~1989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바 있지만 그 사이 1987년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만든 우승이었다. 만약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32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가 된다.
삼성은 상대 팀 야구를 8회까지만 하게 만드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전력에 누수가 있었음에도 올 시즌 기어이 우승했다. 연속적인 우승경험으로 우승 DNA가 팀내에 박힌 덕이다. 참을성 강한 류중일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이 큰 무리 없이 고르게 활약했다. 타선에선 이승엽, 마운드에선 배영수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베테랑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이란 목표는 왕가 삼성이 능히 바라보고 얻어낼 수 있는 현실 속 과녁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는 삼성을 쓰러뜨릴 기회는 단 한 팀에만 주어진다. 현재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를 포함해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있는 넥센 히어로즈까지 셋 중 한 팀이 삼성의 KS 파트너가 된다.
단기전에서 변수를 고려할 때 안심할 상대는 아무도 없다. 공격력의 넥센, 투수력의 NC, 불펜의 LG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만 이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정규시즌 2위의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7승8패1무로 호각을 이뤘다. 시즌 초반엔 열세였지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승패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는 오히려 넥센이 이긴 경기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넥센이 자랑하는 ‘MVP 노미니’ 4인중 타선 3인방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이 올시즌 삼성전에서 변치 않는 위력을 선보였다는 점은 삼성에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홈런 52개로 11년만에 50개를 넘긴 홈런왕 박병호는 삼성전에서 타율 0.286에 7홈런 13타점을 뽑아냈다. 유격수 최초 40홈런에 장타율 1위에 오른 강정호도 타율 0.358에 4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야구 최초 200안타의 주인공인 안타기계 서건창도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48로 시즌 0.370과 큰 차이가 없었고 타점은 10개, 득점도 13개로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선 선발진의 양적 구성만 보면 삼성이 확실한 우위지만, 또 한명의 MVP 후보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버티고 있는 원투펀치의 무게로는 넥슨도 못지 않다. 더욱이 한현희-조상우-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의 짜임새도 삼성에 필적한다.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에만 10회 진출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야구명가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삼성, 그리고 대기업 울타리 없이 태어난 설움을 딛고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넥센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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