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임대료 걱정은 여전

영업시간 조금 늘 뿐 큰 변화 없을 듯

13일 오후 2시께 한산한 신촌 거리 [사진=박재석 기자]
13일 오후 2시께 한산한 신촌 거리 [사진=박재석 기자]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13일 오후 신촌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곳곳에 임시 휴업하거나 문을 닫은 매장이 보여 거리는 더 조용한 듯했다. 거리가 한산한만큼 식당도 비어있었다. 손님들이 앉던 양꼬치 가게 테이블은 사장님 부부와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신촌에서 양꼬치 집을 운영하는 박명화(49) 씨는 “양꼬치는 2차로 오는 손님이 많아서 9시 이후 매출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지금은 전달에 비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바로 건너편에서 삼계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인규(65) 씨 역시 “매출은 포기한 상태”라며 “적어도 하루 50만원은 나와야 하는데 오늘 11만원 어치 팔았다”며 걱정했다.

지난 1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식당과 개인 카페, 프랜차이즈 카페 등은 모두 오후 9시 이후에도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분명 상황이 나아졌지만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줄지 않았다. 가장 큰 임대료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번 달 임대료는 내지 못할 것 같다”며 “임대료를 한 달 미루거나 보증금에서 차감해달라고 부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세 달째 임대료가 밀렸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 달에 260만원, 김 씨는 5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13일 오후 6시께 박씨와 김씨의 가게가 위치한 신촌의 한 골목 [사진=박재석 기자]
13일 오후 6시께 박씨와 김씨의 가게가 위치한 신촌의 한 골목 [사진=박재석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 개인 카페로 사람들이 몰렸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예년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1) 씨는 “매출은 전달 대비 60~70%, 전년 대비는 반토막 수준”이라며 “아직은 월세가 밀리지는 않았는데 이번 달은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업 시간이 늘어나 손님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박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리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촌은 근처에 대학교가 많은 만큼 비대면 강의가 대면 강의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부가 지급할 예정이라는 150만원 가량의 지원금도 마주한 현실을 바꿀 순 없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김씨의 상황만 보더라도, 1500만원 가량이 밀린 현재, 지원금을 모두 임대료로 내도 아직 90%가 남는다.

테이블 8개가 있는 박씨의 양꼬치집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중 절반만 사용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임대료를 둘러싼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안정돼 정상적인 영업을 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