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말레이시아의 쏘카 지분 인수
코로나 속 역발상 공격적인 투자
말레이시아·인니 ‘카셰어링’ 주도
SK㈜가 쏘카가 보유하던 쏘카말레이시아의 지분을 150억원에 인수하고 동남아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카셰어링 비즈니스의 부진 속에 이뤄진 투자다. 모빌리티의 미래 성장성을 바라본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SK㈜는 쏘카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싱가포르의 그랩과 미국의 투로 등에 대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쏘카가 보유하던 쏘카말레이시아 지분 29%를 인수했다. 총 투자금액은 약 150억원이다. 지분 인수로 SK㈜의 쏘카말레이시아 지분은 79%로 늘었다. 국내 투자 자금 소요로 지분을 매각한 쏘카는 3%의 소수 지분을 가진 투자자로 남는다.
SK㈜는 이번 지분 인수로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카셰어링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쏘카 모빌리티 말레이시는 2018년 1월 쏘카와 SK가 공동으로 출범시킨 회사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시 국내 카셰어링 기업 최초의 해외 시장 진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출범 2년여 만에 현지에서 1위 사업자로 등극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2018년에 58억원, 지난해에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은 초기 성장 단계다. 하지만 SK㈜는 말레이시아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서울처럼 도심 인구 밀도가 높아 차량 공유 수요가 많은 데다 아직 뚜렷한 선도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SK㈜는 이번에 지분을 80% 가까이 늘림에 따라 독자적으로 현지 모빌리티 사업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지분 인수 전 SK㈜는 쏘카와 동일하게 의사결정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SK㈜는 쏘카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카셰어링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쏘카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차량렌탈 온라인 중개서비스 업체인 퓨처모빌리티솔루션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 위치로 추후 카셰어링 사업의 해외 진출 판로를 넓히는 데도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SK㈜가 코로나19 속에 차량 공유 사업이 추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데는 미래 모빌리티를 5대 신사업분야로 삼은 SK그룹의 비전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SK㈜는 앞서 2017년 미국 1위 개인간 카셰어링업체 ‘투로’에, 2018년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도 각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지만, 카셰어링 비즈니스는 수요가 크게 늘며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특히 카셰어링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미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