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지수 레버리지 거래량 14.7% 감소

곱버스는 35.2%↓…예탁금 1000만원 부과 탓

일부 투자자, 의료기기 등 섹터 ETF로 이동

“非레버리지 ETF 유동성 개선될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번주부터 레버리지(±2배)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되면서 레버리지와 곱버스(인버스2X) ETF 거래량이 이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자의 진입을 제한하는 규제 영향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의료기기 등 유망 업종 ETF 거래를 늘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16개는 지난 2거래일 간(7~8일) 1273억4454만주가 거래됐다. 직전 2거래일(3~4일)에 거래된 1492억3891만주에 비해 14.7% 감소한 것이다.

레버리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규제안이 7일부터 시작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규제안은 레버리지 ETF·ETN를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을 부과하고 사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레버리지는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지수형 레버리지 ETF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큰 ‘KODEX 레버리지’는 거래량이 직전 2거래일에 비해 24.2% 감소했고,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도 18.3% 줄어들었다. ‘TIGER 200선물레버리지’는 -48.0%에 달하는 급감세를 나타냈다.

레버리지 ETF 16개 상품 중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3.3%),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21.3%) 등 6개뿐이었다.

곱버스 ETF는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 현재 거래소에 국내 지수형 곱버스 ETF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 5개가 상장돼 있는데, 최근 2거래일 간 거래량은 총 2869억8488만주로 규제 직전에 비해 35.2% 쪼그라들었다.

순자산이 2조원을 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35.3% 줄어든 것을 비롯해 모든 곱버스 ETF가 규제 후 30% 이상 감소했다. ‘ARIRANG 200선물인버스2X’는 거래가 48.8% 축소됐다.

이처럼 레버리지·곱버스 ETF 거래가 규제 여파로 주춤한 사이, 규제와 관계 없는 일부 유망 섹터 ETF는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씨젠, 수젠텍 등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진단키트주와 바이오주들을 담은 ‘TIGER 의료기기’ 거래량이 직전에 비해 3배 가까이(191.9%) 급증한 게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 기대가 겹친 ‘TIGER 여행레저’도 거래량이 43.3%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으로 레버리지·인버스2X ETP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접근이 제한됐다”면서도 “레버리지가 아닌 상품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상품 다양성이 촉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