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코피 아난(76ㆍ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선진국이 대응에 늦었다고 비판했다
아난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뉴스나잇에 출연해 “이번 대응에 비통할 정도로 실망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더 빨리 움직이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 위기가 다른 지역에서 생겼다면 매우 다르게 대응했을 것이다. 이 위기가 전개되는 걸 보자면, 실상 에볼라가 미국과 유럽으로 간 뒤에야 국제사회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진앙지에서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더 빨리 도와달라고 했더라면 좋았고, 국제사회는 지원을 더 나은 방법으로 조직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몇개월 걸릴 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해야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유엔은 16일 에볼라 대응을 위해 조성한 신탁기금은 목표금액인 10억달러(1조620억원)의 만분의 1에 불과한 단 10만 달러만 모금됐다고 밝혔다. 반기문 사무 총장은 기금액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며 “12월 1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률을 낮추려고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서둘러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신탁기금은 지난달 유엔 인도주의문제조정관실(UNCHA)의 요청에 따라 에볼라를 유연하게 억제하기 위해 조성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볼라 사망자는 4493명, 감염자는 8997명이다. WHO는 이같은 확산 추세라면 오는 12월까지 매주 1만명씩 감염자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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