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간호사 비행기 탑승 보건당국 방역·검역선 붕괴 오바마 “경찰기동대 급파”지시
미국 보건당국의 방역선에 이어 공항 검역 시스템마저 뚫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전역에 ‘에볼라공포(Fearbola)’가 확산되고 있다.
NBC방송 등 현지 미디어는 비이성적인 에볼라 감염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공포(Fear)와 에볼라(Ebola)를 결합한 신조어 ‘피어볼라(Fearbola)’를 쓰기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간호사인 두번째 2차 감염자 앰버 빈슨(29)이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를 항공편을 이용해 다녀 온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공기ㆍ대중교통을 타고 일반 대중에 에볼라가 퍼질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병원 방역선에 이어, 공항 검역을 뚫고 에볼라 의심환자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대응미숙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美 항공기ㆍ대중교통도 불안하다=미국 검역당국은 에볼라 감염 간호사인 니나 팸(26)과 빈슨이 다른 일반인에게 에볼라를 옮겼을 가능성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학계에 따르면 에볼라 감염자는 평균 2명 꼴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 최악의 경우 3차, 4차 감염자가 나타나 미국 전역으로 에볼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CDC는 팸과 빈슨이 접촉한 이들을 파악, 추적 중이다.
빈슨은 에볼라 발병 전 프론티어항공 1143편을 탔다. 탑승자는 132명. 토머스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빈슨 주변 동승자들이 에볼라에 감염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하면서도, “빈슨은 민간항공을 타지 말았어야한다”고 말했다.
▶CDC, 항공기 탑승객 132명 조사=CDC는 지난 13일 클리블랜드를 출발해 댈러스로 향한 프론티어항공 1143편을 이용한 승객 132명에 대한 추적조사에 착수했다.
탑승객 말고도 에볼라 위험 노출자가 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비행기에 승무원이 얼마나 탔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청소와 관련돼 있는 지 알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프론티어항공은 1143편을 이륙 전과 착륙 후에 두차례 평소대로 청소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홉킨스국제공항의 릭키 스미스 국장은 “현재로선 이 시설물이 감염돼 있다고 여길만한 이유가 없다.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오바마 “경찰기동대 24시간 내 급파” 주문=에볼라 방어체계가 뚫리자 CDC는 관찰 대상 감시를 강화하고 추가 감염 발생 시 초동 대응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프리든 국장은 “CDC는 에볼라에 노출된 사람은 항공과 차량 이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면서 “지금부터 에볼라에 노출된 개인들은 반드시 여행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 주정부와 지역 당국과 이동 제한을 강제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CDC 전문인력 파견 속도를 단축하기로 했다. 던컨이 입원해 있는 이틀여 사이 팸과 빈슨이 감염됐기 때문이다.
던컨은 고열과 구토 등의 병세를 보인 상태에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격리실에 9월28일 입실했고, CDC는 이틀 뒤 던컨이 에볼라 확진을 받은 9월30일에야 도착했다. 그 사이 팸과 빈슨을 비롯해 50명이 던컨의 병실을 출입했다. 팸과 빈슨이 소속된 치료팀 76명이 에볼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5일에 예정돼 있던 뉴저지와 커넥티컷에서 중간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핵심참모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기동대(SWAT)를 24시간 이내 보내라”고 주문하며, 일사분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의회 일각에선 CDC의 초동 대응 실패를 탓하며 프리든 국장을 경질하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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