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임명 선관위 불법·파행 운영
“공정처리 위해 선관위 재선임해야”
소유주들, 구청장 면담 요구 시위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용산구청 9층에 있는 직소민원실 앞 복도에 구청 직원과 경찰 수십여명이 집결해 있었고 민원실안에는 연로한 어르신들을 비롯 주민 40여명이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소유주 등에 따르면 이날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과 관련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용산구청으로 모인 것이다.
이들이 용산구청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에도 몇몇 소유주들이 구청의 선거관리위원 선임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찾아 왔고 당시 구청 도시관리국장을 비롯해 담당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한 바 있다.
이들의 주장은 소유주들이 공정하게 선거관리위원을 선임해 줄 것을 구청에 접수 했으나 소유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불공정하게 업무를 진행 했다는 것이다.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은 동의한 자에 한해 후보자 등록을 받아야 하는데 동의서가 없는 사람을 등록받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임했다게 이들 주장이다.
한시간여동안 팽팽했던 대치 상황을 끝내고 구청 담당 팀장 한명 만이 자리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소유주들은 ‘성장현 구청장과 면담할 수 있게 해 달라’, ‘선관위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했는가’, ‘구청을 믿었는데 기대할게 이젠 없다’는 등의 항의와 질문을 쏟아냈다.
한 소유주가 담당 팀장에게 ‘선정 기준을 납득할 수 있게 이야기해 주면 (구청 결정에) 복종하겠다’고 질문을 했으나, 팀장은 제대로 된 답변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자리에 참석한 나이 지긋한 노인이 ‘구청의 실수를 인정하냐. 공정하고 바른 업무를 기대하겠다’고 하자 팀장은 그저 ‘잘 하겠다’는 한 마디뿐 계속 말을 아꼈다.
이에 참다 못한 몇몇 소유주들은 ‘결국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도 못했다’, ‘구청장도 그렇고 구청 직원들도 그저 피하기에만 급급하다’며 다시 분통을 터트렸다. 소유주들은 속시원한 대답들을 듣지 못한채 결국 2시간만에 해산했다.
구청 밖에서 만난 한 소유주는 “우리들 요구는 공정한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선관위를 재구성 해달라는 것 하나 뿐”이라며 “구청이 편파적으로 임명한 선관위들에게 내 재산을 못 맡기겠다”고 했다.
일부 소유주들은 뜻을 모아 서울시를 비롯 구의회, 시의회에 선거관리위원 편파적 선정 및 부당행위에 대한 진성서를 올렸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선관위원 9명 가운데 용산구청이 편파적으로 임명한 5명만이 기습적 회의를 진행하고 선관위 회의록은 물론 구청에서 선관위에 보낸 공문조차 선관위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등 불법·파행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한 소유주는 “서울시가 제정한 재개발 표준공정선거 규정에는 모든 선거관련 자료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지금 몇몇 선관위들이 하는 행위는 불법적 운영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법을 저지르는 선관위를 구성한 용산구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정하게 선관위를 재구성하고 책임자는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소유주는 “선관위원 9명을 양측 4명씩 배분하고 구청에서 관리차원에서 1명을 선임해 선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관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을 구청이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창 전면 1구역 소유주들 단체 카톡방에서도 이번 항의에 대해 반응이 뜨거웠다. 단톡방에 참여한 소유주들은 ‘누구 맘대로 조합원의결도 없이 결정하냐.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다’, ‘소유자의 알권리 무시하고 비밀스럽게 해야할 이유가 뭐냐’, ‘선관위의 생명은 공정과 투명인데 뭘 믿고 맡기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원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