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지난달 25일 열린 뉴욕 유엔 총회에서 뜻밖의 박수가 터졌다. 서아프리카 5개국을 강타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을 논의한 국제 고위급 회의에서 유력 국가와 국제기구가 에볼라 근절을 위한 대규모 지원을 발표하는 가운데 아시아의 소국, 동티모르가 통 큰 지원을 내놨기 때문이다.

사나나 구스마오(68ㆍ사진) 동티모르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에볼라 지원 연설을 했다.

그는 “취약 국가간 남남(南南)협력(개발도상국 간의 국제협력) 차원에서 100만달러(약10억7000만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소액이지만…”하며 구스마오 총리가 연설을 이어가려 할 때 회의장 안에서는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설은 5초 간 중단됐다. 구스마오 총리는 박수소리가 멈추길 기다린 후 “세계의 지원에 비하면 소액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는 분쟁의 영향으로 취약 20개국 그룹의 멤버들입니다. 우리도 동참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동티모르의 인구는 약 113만명으로, 100만달러 에볼라 지원금은 국민 1인당 1달러를 낸 셈이다. 동티모르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연간 3670달러(393만원ㆍ한국의 7분의 1)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구스마오 총리의 연설은 그 어떤 연설보다 따뜻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WHO는 9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의 5일 현재 감염자는 8033명, 사망자는 3865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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