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 다채로운 이력 눈길
‘고졸 삼성전자 임원 신화’
방직 공장 노동자 이력 변호사
1급 시각 장애 피아니스트도
국회는 고학력·고스펙의 법조인, 관료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21대 국회에는 여러 ‘비주류’ 의원들이 있다. 이색(異色) 경력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이야기다.
양향자 민주당 광주 서구 을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 여자상업고 출신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고졸’인 양 의원은 과거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상무이사에까지 올랐다.
양 의원은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양 의원은 “반도체 산업에 30년간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규제로 인한 국가 위기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졸 출신 국회의원은 통합당에도 있다. ‘14세에 어머니를 여위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방직공장에 취업’한 이력의 주인공은 김미애 통합당 부산 해운대구 을 의원이다.
김 의원은 34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선변호사로 15년간 활동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조국 사퇴’ 촉구 메시지를 던지며 높은 지명도를 얻었다. 국회에서 공정한 입시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의원은 입양한 딸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언니의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그래서 입양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예체능 분야 출신 의원들은 국회의 다양성을 한 층 높인다. 경기 광명 갑에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모델로도 잘 알려졌다. 당의 전략공천으로 광명 갑에 출마해 당선된 임 의원은 ‘스포츠인은 정알못(정치를 알지도 못한다)’이라는 비판을 광명 갑 공공 인프라 조성으로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통합당 예체능계는 안내견 ‘조이’와 함께 비례대표로 국회에 온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의원이 책임진다. 1980년생 김 의원은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1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일반 전형으로 숙명여대에 입학해 피아노 전공 학사와 음악교육 전공 석사를 받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에서는 피아노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애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그 외 경기 의정부 갑에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민주당 의원, 서울 강남구 갑에 주영 북한공사를 지냈던 탈북민 태영호 의원 역시 후보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다.
오 의원은 10여년의 현장 소방관 근무이력을 가지고 “‘이천 화재’와 같은 반복적인 대형 참사를 막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밝혀왔다. 위험한 자재를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용해 화재가 나는데, 이를 막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중이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