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나흘짜리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려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6~7언더파의 '화끈한'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반면 나흘중 하루는 쉬어가는 날도 있다. 그렇지 않고 나흘 모두 잘 친다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코로나 사태 와중에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중 최초로 열리고 있는 제42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은 배선우(26)와 임희정(20), 박현경(20)의 각축으로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흥미 만점의 드라마를 선사하고 있다. 1, 2라운드는 배선우의 독무대였다. 배선우는 이틀간 보기없이 버디만 12개를 잡아 4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순위 변동이 심한 ‘무빙데이’에 배선우는 침묵했다. 추격자들이 버디 퍼레이드를 펼칠 때 버디와 보기 3개 씩을 주고 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무빙데이는 대게 핀 위치가 아주 쉽다. 흥행을 위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리더보드를 흔들기 위한 전략이다. 대회 코스인 레이크우드CC의 딱딱한 그린은 전날 내린 비로 부드러워져 공격적인 플레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배선우는 돌아오지 않은 샷감에 떨어지지 않는 퍼팅으로 고전했다. 3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투어 2년차 임희정이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배선우와 함께 공동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쳤던 임희정은 16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단독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임희정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인 배선우와 박현경을 3타 차로 앞섰다. 배선우에게 이날 3라운드가 쉬어가는 날이었다면 임희정은 이븐파에 그친 첫날이 그랬다. 하지만 임희정은 2,3라운드에 무려 15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를 꿰찼다. 이틀간 버디를 16개(보기 1개)나 잡아낸 것.
박현경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을 눈부신 플레이를 펼쳤다. 임희정과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박현경은 2라운드 7번홀(파5)서 보기를 범한 후 이날 3라운드 종료까지 29개 홀서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현경은 특히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69-68-67타를 치며 선전하고 있다.이들 3명은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각축전을 계속한다. 임희정은 배선우에 대해 “좋은 선배다. 평소에도 잘 해주신다. 일본투어 뛰셨기 때문에 코스 운영과 숏게임을 배우는 입장에서 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역전우승을 노려야 하는 배선우는 “4일 대회 중 하루는 쉬어가는 날이 있다. 그게 최종라운드가 아니라 다행이다. 뒤에서 치고 올라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내일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다”고 했다.아직 정규 투어 우승이 없는 박현경도 “희정이와 3타 차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잘 하고 싶은 생각보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했던 결과물을 바랬다. 잘한다는 마음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골프의 (神)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누가 됐든 3명 모두 이번 KLPGA챔피언십의 우승자로 손색이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혜진(21)은 무빙데이에 5언더파를 몰아쳤으나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다. 선두 임희정에 8타나 뒤져 역전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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