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NASA 화성 탐사로봇에 적용된 기술을 변형해 제작…드론보다 자율적(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수병 없이도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로봇 초계정’을 곧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미 해군연구청(ONR)은 로봇 초계정 13대를 대상으로 시행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5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 1년 안에 이를 실제 해상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강에서 2주간 진행된 시뮬레이션에서는 무인 로봇 초계정 5척이 아군의 대형 선박을 보호하고, 나머지 8척은 의심스러운 선박을 살피는 임무를 맡았다.

그 결과 초계정들은 목표물을 둘러싸 모선(母船)이 안전하게 주변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매튜 클런더 ONR 청장은 “이번 실험은 획기적 ‘돌파구’를 열었다”며 말라카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 등 전 세계 각 해상에 로봇 초계정을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 초계정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에 적용된 기술을 변형해 제작된 것으로, 인간이 매 단계 조작하지 않아도 지시를 수행할 수 있어 무인항공기(드론)보다 더 자율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또 50구경 기관총도 갖추고 있어 수병의 조작에 따라 적선에 발포할 수도 있다.

클런더 청장은 “(초계정의) 무인 시스템으로 위협에 대응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목표물을 지정하고 파괴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이 언제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무인 로봇 초계정이 수병의 생명을 보호하고 인력을 절감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초계정은 수병 3∼4명이 조종에 매달려야 했던 반면 로봇 초계정이 도입되면 수병 1명이 20척에 이르는 선박을 지휘·감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기를 갖춘 로봇에 관한 원칙이 명확치 않은데도 충분한 토의 없이 전장에 이를 투입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클런더 청장은 이와 관련, “수병과 해병의 목숨을 살리고 선박과 항만,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무인 로봇 초계정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