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남자축구팀이 찬밥 신세를 받고 있다.
북한 남자축구팀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팀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득점을 허용하며 2위에 머물렀다.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냉담하다. 북한의 대내용 매체들은 결승전 이틀째인 3일 저녁까지도 남자축구팀의 경기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남자축구팀의 조별리그, 준결승 등 모든 경기 결과를 신속히 보도해왔다.
남자축구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여자축구팀과 더욱 비교된다. 조선중앙TV가 예고한 3일 방송순서에는 여자축구팀의 홍콩과의 조별리그 경기와중국과의 8강전 경기 녹화중계만 예고돼 있을 뿐 남자축구팀의 결승전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여자축구팀에 대해서는 며칠째 열띤 반응을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일 밤 11시께 긴급 보도로 여자축구팀의 승리 소식을 반복적으로전하며 경기 녹화중계를 예고했고 이어 자정부터 결승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영했다.
노동신문은 3일 자에서도 5면 대부분을 할애해 여자축구팀 우승에 열광하는 여자축구팀 가족과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자세히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이 이처럼 여자축구팀과는 대조적으로 2위라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남자축구팀에 냉담한 것은 현재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북한 축구가 한국팀에 무너지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리는 게 내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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