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정체시 '공기 중 감염' 효과 낼 우려
공기 순환 통해 바이러스 외부로 배출 효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틀고 있습니다. 그래도 종종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환기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여럿 올라와 있다. 외출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창문을 연다는 것은 모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부는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서 창문을 열어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강력하게 집안 내 환기를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집 안에 머물 때에는 주기적인 환기를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집단발병 사례를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노출이 추가적인 감염을 일으킨다는 게 확인된다. 집에 있을 때도 적절한 환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총 120명의 확진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의 확진자 대부분은 폐쇄 정신병동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폐쇄병동이라는 특성과 운영 방식이 감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범학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가지 국민행동요령' 중 하나로 실내환기를 강조했다.
왜 그럴까? 답은 코로나19의 감염경로와 관련있다. 공기가 정체돼 있으면 '공기 중 감염'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환기를 통해 공기 순환이 일어난다면 비말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공기 흐름이 정지돼 있으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비말이 공기 중에 떠있을 수 있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호흡하고 있으면 마치 공기 중 감염처럼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병 치료 전용 병실인 음압병상도 내부와 외부의 공기 흐름을 차단하고 필터를 통해 공기가 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 형태로 전염된다. 감염자가 재채기 등을 하면서 날아온 비말이 직접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비말에 오염된 물건 등이 마르기 전에 다른 사람이 만졌다가 자신의 손을 거쳐 코, 입 등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
공기 중 감염과는 다르다. 공기 중 감염을 일으키는 홍역이나 감기, 결핵은 '비말핵' 형태(에어로졸 상태)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바닥에 떨어져 나중에 수분이 적어지면서 멀리까지 날아다니기 쉬운 형태로 변한다. 이 균을 다른 사람이 다시 호흡하게 될 때 감염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