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1219원으로 고점 찍고 연일 하락

미연준 금리인하·중국 부양책 등 하락폭 제약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일주일 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대외 변수가 달러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를 감안하면 약달러 기조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219.0원으로 올해 고점을 찍은 뒤 연일 하락하고 있다. 특히 2일에는 전일 대비 16.5원 떨어진 119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우선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준의 긴급성명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는 1/100%) 금리인하 확률이 100%로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3월, 4월 인하 확률은 각각 6%, 30%에 불과했다. 연준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시사한 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달러/위안이 2월 말 7.05를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월 제조업 PMI 부진에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로 달러/위안은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은 중국경제의 회복 강도에 좌우될 것이다. 2분기 중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국내의 전염병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대내 펀더멘털 악화 우려로 원화 강세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유럽 대비 미국 경제가 우위에 놓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약달러로의 추세전환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90원, 1200원을 전망한다”며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90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