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32만7605가구 거주
강남,마포, 영등포 등 많이 늘어
“주택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구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민등록 기준 가구수는 432만7605가구로 2018년(426만3868가구)보다 6만3737가구 증가했다. 서울 가구수는 2014년 419만4176가구에서 2015년 418만9948가구로 줄고, 2016년에도 418만9839가구로 소폭 감소하다가, 2017년(422만82가구)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성동구(13만7209→13만5838가구)와 노원구(21만7655→21만6966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는 모두 수백에서 수천가구씩 많아져 전체적으로 서울에 살고 있는 가구 수가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 등 인기지역 가구수 증가가 뚜렷했다. 지난해 입주 가구가 많았던 송파구에는 2018년 27만866가구에서 지난해 27만8711가구로 7845가구 많아졌고, 같은 기간 강남구에도 22만8775가구에서 23만2981가구로 4206가구가 더 살게 됐다. 영등포구(17만1085→17만4806가구)나 마포구(17만2505→17만5023가구) 등에서도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 서울 인구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인구수는 972만9107명으로 전년(976만5623명)보다 3만6516명 줄었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5184만9861명으로 전년(5182만6059명) 보다 많아지면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서울 인구는 경기도 등으로 빠져 나가 1989년 이후 30년째 감소세다.
다만 지난해 서울 인구변화에서 눈길을 끄는 건 강남 지역 인구가 순증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가 송파구는 6972명, 강남구는 1841명 늘었다. 송파구 인구는 2009년, 강남구 인구는 2014년 이후 모처럼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서울에 살고 있는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가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건 1~2인가구 등으로 가구가 작게 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체 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율은 2000년 16.3%, 2005년 20.4%, 2010년 24.4%, 2015년 29.5%, 2018년 32%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정부는 서울 가구수 증가는 2028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청 ‘시도별 장래가구특별추계’(2017~2047년)에 따르면 서울의 가구수는 2028년 391만 2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집값은 인구보다 가구수 변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주택을 구매하는 단위는 사람이 아니라 가구이기 때문에 가구수 증가는 직접적으로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건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수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1~2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소형 주거시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소득 수준이 향상된 만큼 1인당 자치하는 주거 면적이 넓어져 중소형 아파트 등에도 추가 수요가 생긴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으로 작년 1월(8억4025만원) 보다 7191만원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 9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절반이상이 세법 기준상 고가주택이 됐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