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대 대만의 결승전 중계에서 이번엔 관록의 해설위원 허구연과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입심 대결을 폈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어록의 향연’이 눈길을 끈 해설 전쟁이었다.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2014 인천아시아게임 대한민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에선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박찬호 SBS 해설위원이 맞붙었다.

듣는 재미가 달랐던 중계였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로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중계에 임했고, 허구연 해설위원은 특유의 재치있는 멘트가 더해진 노련한 중계로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SBS는 특히 박찬호 해설위원과 함께 오랜 세월 야구 중계로 전문적이고 노련한 이순철 해설위원을 콤비로 앞세워 중계의 균형을 맞췄다.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을 안을 정도의 직설적인 해설로 인기가 높은 이순철 위원과 함께 한 박찬호 위원의 경우 선수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중계가 인상적이었는데, 김광현이 수비가 제 역할을 하자 “저런 호수비는 많은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 대표팀이 3:2로 대만에 끌려가던 8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자, 박찬호는 “간절함은 역시 포기를 하지 않게 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허구연 해설위원은 MBC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중계를 도맡으며 시청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해설위원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허 위원은 오랜 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폭넓은 지식에 더해진 ‘깨알같은’ 재치멘트는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특히 8회초 황재균이 2타점을 뽑아내자 허 위원은 야구 중계로 결방된 국민드라마 ‘왔다 장보리(MBC)’를 언급하며 “‘왔다 장보리’보다 더 재밌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펼쳐진 입심 대결의 승자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었다. 허 위원의 촌철살인과 재치있는 멘트가 더해진 MBC는 전국 기준 11.9%, 수도권 기준 12.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고, 박찬호-이순철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춘 SBS는 전국 8.0%, 수도권 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수 경기만을 집계한 각사의 기록은 각각 13.1%(MBC), 8.7%(SB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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