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홍성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무대 데뷔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 13분께 우리말로 기조연설을 시작해 약 20분간 마이크를 잡았다. 발언 순서는 브라질, 미국, 우간다, 스페인, 모리타니아, 칠레에 이어 7번째였다.
박 대통령은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의 이번 총회 의장직 취임을 축하하고, 국제사회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초기엔 여유 있게 발언했지만, 시간 제한 때문인 듯 중후반엔 준비된 연설 내용을 빠른 속도로 전달했다. 특히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앞서 모리타니아 대통령 연설 도중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리 외무상은 단상 바로 앞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좌석에 착석해 처음부터 끝까지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리 외무상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이 스페인어로 연설할 때는 동시통역이 되는 헤드셋을 썼으나 박 대통령이 북한인권 개선, 평화통일 등을 언급할 땐 헤드셋을 벗고 경청했다. 리 외무상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맨 앞 줄 정중아에 앉은 건 유엔총회 좌석배치 규칙에 따른 것이다.
유엔은 총회장의 좌석배치를 위해 매년 7월 제비뽑기를 하고, 당첨된 국가부터 회원국의 영문 알파벳 순으로 좌석을 배치한다.
올 7월에는 쿠바가 뽑혀 맨 앞줄 왼쪽부터 쿠바(Cuba), 키프로스(Cyprus), 체코(Czech Republic),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순으로 자리가 결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에서부터 뒤로 9번째 열(총 17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6번째 행(총 12행)에 배치됐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가장 많은 22차례 사용했다. 또 북한(16차례), 인권(14차례), 한반도(10차례), 통일(6차례) 등도 자주 등장했다.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