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조연설·기후회의 등 12건 스케줄 세계 빈곤퇴출·기후대응 한국 역할 강조 이집트·우간다 정상회담…경협방안 논의
캐나다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에너지 기술·북극연구 등 MOU 9건 수확
[뉴욕=홍성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4박 7일간 캐나다ㆍ미국 뉴욕 순방은 정치ㆍ경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 걸로 분석된다. 취임 후 10번째 해외순방에서 그는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통일에 세계가 함께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세계적 빈곤퇴치ㆍ기후변화 대응 등에선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약속했다.
캐나다 국빈방문에선 협상 개시 9년만에 한ㆍ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서명하고 경제ㆍ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하루 2~3시간씩 쪽잠을 자는 강행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밀착 수행하는 비서관들도 일정을 따라잡기에 힘에 부칠 정도였다. 박 대통령은 의료진들의 권고로 23일(현지시간) 밤, 링거를 맞고 이틑날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소화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성공적인 유엔무대 데뷔=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외에도 기후정상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등에 참석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2박 3일의 뉴욕 체류 기간 동안 무려 12건의 스케줄을 수행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안보리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슬람국가(ISIL) 테러와 외국인테러전투원(FTF)문제가 인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GEFI 고위급회의에선 ‘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5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에선 녹색기후기금(GCF)에 총 1억달러를 기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바쁜 다자외교 일정 속에서도 이집트, 우간다, 스페인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경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는 이집트가 추진 중인 대규모 경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도 인프라 국책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인천~마드리드간 항공노선을 중남미로 연장하는 문제 등 항공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의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양국간 젊은 세대 교류확대를 위한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추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ㆍ캐나다, 협력분야 다각화=박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방문은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데 주력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단독ㆍ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ㆍ항공운송 등 2개의 협정과 셰일가스 등 에너지, 과학, 교육 분야에 관한 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국간 교역 다변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적지 않은 결과물을 냈다. 에너지 기술과 북극 연구 등 9건의 MOU를 맺고 상호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대표적인 경제성과는 에너지 기술분야 교류 협력이다. 우리 전자부품연구원과 캐나다 퀘벡주 소유 세계최대 수력발전기업인 ‘하이드로퀘벡’은 2차전치 기술에 협력키로 했다.
캐나다의 원천기술과 우리의 제조기술이 결합되는 것으로, 한국의 2차전지 국산화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캐나다 천연자원부 산하조직 ‘캔멧에너지(CanmetEnergy)’의 MOU도 눈에 띈다. 한국이 앞서 있는 스마트그리드나 전력저장장치 등 IT 활용 에너지신산업에 캐나다가 경쟁력이 있는 셰일가스ㆍ오일샌드 개발 기술을 접목하는 내용이다.
양국은 북극연구 개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의 지질자원연구원과 캐나다 지질조사소가 MOU를 체결해 북극 지질, 자원 공동조사ㆍ탐사를 추진하게 된다. 두 나라는 양국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횟수ㆍ노선을 완전 자율화하는 항공운송협정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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