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민관 대응체제 구축, 총력 지원”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이 올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10년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수출액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활짝 웃었던 우리 수출이 이렇게 바로 꺾인 것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한국을 둘러싼 통상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올해 수출 부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내년 1분기(1~3월) 플러스 전환을 위해 민관 대응체계를 구축, 총력지원사격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성 장관은 내년 우리 수출이 올해보다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장관은 26일 오후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수출 활력제고가) 내년에 산업부의 가장 큰 과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내년 1분기에 수출을 플러스로 만드는 게 포인트”이라며 “반도체 관련 낸드 가격 상승을 비롯해 조선 등 주력품목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돼 내년 2월 플러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내년 1월의 경우, 설날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다는 점에서 플러스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달 -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감소율이 2009년(-13.9%) 이후10년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최대 수출처인 대중 수출이 급감하며 한국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대중 수출은 4월을 제외하면 계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19.0%, 2월 -17.3%, 3월 -15.7%, 4월 -4.6%, 5월 -20.5%, 6월-24.6%, 7월 -16.6%, 8월 -21.6%, 9월 -21.9%, 10월 -16.9% 11월 -12.2%다.
그동안 한국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의 부진도 한몫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0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 73억9000만달러로 30.8% 급감했다.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7.91달러에서 지난달 2.81달러, 낸드플래시 가격은4.74달러에서 4.31달러로 하락했다.
또 일본 수출규제는 가뜩이나 찌푸린 한국 수출에 다시 한번 찬물을 뿌렸다. 일본은 지난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對)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대일 수출은 10.9%, 수입은 18.5% 감소했다.
성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원상복귀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양국 정상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대화 필요성을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그런 기대에 부응해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성 장관은 이어 “양국 수출·규제 당국간의 대화 재개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일 정상은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국 무역갈등을 풀기 위해 마주 앉았지만, 당초 목표했던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라는 전향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 통상당국 간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통상당국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3년 6개월 만에 제7차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재개한 후 조만간 서울에서 8차 정책대화를 개최할 방침이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