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의 시리아 공습 작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 5개 아랍 동맹국들이 함께 했다.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궤멸을 위해 미국이 주도해 형성한 반 IS 국제연합전선의 50개국 가운데 아랍권 국가는 10개국이다.

하지만 첫 공습에 참여한 아랍권 동맹국 중 시리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고 시리아 반정부 지도자들이 은신해 있는 터키는 빠져 있다. 한국과 함께터키는 인도적 지원 국가로 분류된다. 최근 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던 자국 국민 49명을 무사히 인도받고도, 미국의 IS 공습 가담 요구를 거절하는 터키의 속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터키 정부는 또 다른 유사 인질 위기를 맞고 있다. 터키 지도자들이 오바마의 연맹 참가를 재고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터키가 인질 협상 시 미국의 대(對) IS 공습에 불개입을 약속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에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비공개적으로 후원하는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는 의혹도 있다. 프랜시스 리치아던 전(前) 터키 주재 미국 대사는 터키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알 누스라 전선과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터키 정부는 이런 의혹을 공식 부인했지만, 터키-시리아간 국경에선 군수품, 원조 물자, 전투기 등에 대한 밀거래가 자유롭게 성행하고, 밀수 과정에 앰뷸란스까지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디스트 동조자와 조력자의 존재, 피난처 네트워크, 운송, 밀수 통로, 의료 지원 등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터키 국민 일부의 IS 동조 정서도 문제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터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S 군대에 가담한 터키인은 1000명 정도다. 터키에서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IS를 테러 조직으로 보는 터키인은 70%에 머물렀다. ‘테러 조직이 아니다’ 11%, ‘모르겠다’ 18% 등 전체 국민 7500만 인구 가운데 약 30%는 IS의 위협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은 22일 공습을 페르시만과 홍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시작했다.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라 미군은 시리아 동부와 가까운 터키 남부 인지클릭 공군기지를 활용할 수 있게 터키에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FP는 “더 큰 문제는 터키 정부가 미국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후 터키와 미국의 관계에 그늘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티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IS에 대한 공습을 지지하며 군사상 또는 수송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터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얘기했으며, 이 발언은 터키 TV 방송사에 의해 중계됐다.

그는 공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만약 이를 중단한다면 잘못된 일이 될 것이다. 이 로드맵은 계속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터키가 이 작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어떤 것이든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군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지원이 될 수도 있고 수송 업무 지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일각에서는 IS 공습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터키가 향후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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