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9개월째,40대 48개월째 고용 한파

‘세금일자리‘만 늘어나는 불안한 고용

일자리 사정 나아진 60대는 미래불안에 지갑 닫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지난 10월 신규취업자 수가 40만명 넘게 늘었지만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은 감소세가 이어졌고, ‘고용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일자리 감소도 지속되는 등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불안하다. 늘어난 일자리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세금일자리’가 대부분인데다 단시간 근로자가 많아지는 등 고용의 질 역시 나빠지고 있다.

불안한 고용은 소득악화와 내수위축으로 이어져 다시 일자리 축소를 부르는 ‘경제 악순환’을 심화시키게 된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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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에서 많이 증가했다. 특히 재정투입과 관련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올 1~10월까지 총 160만4000명이나 늘어 월평균 16만명씩 증가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6만8000명) 이후 19개월 연속 추락중이다.

연령별로 60세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 20대(8만7000명)는 증가한 반면,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대(-5만명)와 40대(-14만6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4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9개월째 30만명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소비가 왕성한 30~40대에서 일자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여력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연쇄적으로 공장가동률 하락과 생산감소를 불러 결국 일자리를 더 줄어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난 50~60대의 경우도 경기침체와 노후준비 등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어 이들의 일자리 증가는 소비와 생산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218만9000명으로 18만8000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501만2000명으로 59만900명 증가했다. 초단기 근로시간(1~17시간) 취업자도 33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일자리 문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신성장동력 부재, 고용억제적 노동·사회정책, 글로벌 흐름과 괴리된 규제 등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민간에서 일자리가 잘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아울러 규제개혁을 실시하고,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민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