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현재 0.1% 상승 그쳐
1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올해 서울 전세가격이 1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시각도 있다.
KB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전세가는 10월 현재까지 0.1%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 7.22% 하락한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전에 비해 상당한 안정세를 보였던 2017년 1.72%, 2018년 2.41%에 비해서도 더 낮아졌다. 현 정부 들어 누적 상승률(2017년5월~2019년10월)은 4.01%로 ‘미친 전세’라 불릴 정도로 상승세가 컸던 2015년 한해 상승률 8.07%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현 정부 들어 매매가는 폭등했지만, 적어도 전세만큼은 ‘안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올해 아파트 전세가는 0.55% 하락했다. 2008년 1.75% 하락한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 중이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0.99%와 0.85% 상승하기는 했지만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구별로는 강동(-2.90%)·강남(-1.73%)·동작(-0.44%)·중(-0.42%)·서대문(-0.41%)·마포(-0.37%)구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동대문구는 1.5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연초 헬리오시티 대규모 입주 물량으로 하락세가 컸던 송파구는 하반기 들어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0.9%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통해 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0.71%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73% 하락해 이같은 추세는 동일하다. 가장 최근 조사인 10월28일 기준 전세가는 2년 전에 비해 1.66% 하락했는데, 전세 계약이 주로 2년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 연장을 하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전세가 안정의 원인은 입주물량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8년 4만4000가구, 올해 4만5000가구, 내년 4만1000가구, 2020년 4만3000가구로 2010년대 들어 2~3만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에 비해 많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비사업의 부진으로 이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멸실되는 가구보다 입주하는 가구가 많아져 공급량이 순증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 전세가 상승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KB리브온 기준 서울 전세가는 상반기 내내 하락하다가 하반기 들어 점점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10월에는 전달보다 0.21% 올랐다. 물론 이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전세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석할 상황은 아니다.
일각에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분양을 받기 위해 전세에 눌러사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지만 이러한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미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은 역대급 거래절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전세에 눌러사는 수요가 상당히 늘어나 있는 상태이며,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안정세가 유지돼왔기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