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군이 국산 기술로 제작된 최첨단 수상 구조함으로 자랑했던 통영함(3500t급)이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되지 못한 것이 방산 납품비리 때문일 가능성이 커졌다.
감사원이 지난 5~7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우리 군의 ‘방산(防産) 제도 운영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방위사업청이 지난 2010년 통영함에 장착할 음파탐지기(사이드 스캔 소나) 기종 선정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요구한 군 작전요구성능에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변경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납품비리 등 문제가 있는 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실제 방사청은 2억원대인 사이드 스캔 소나를 특정 업체로부터 41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제 통영함에 장착된 소나의 전반적인 성능은 평택함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택함은 1970년대 건조돼 미 해군이 사용하다가 퇴역한 함정을 우리 해군이 1996년 도입해 재취역한 구조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9일 “통영함의 작전요구성능이 변경되면서 군에서 필요로하는 수준에 미달했고 이로 인해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함으로써 세월호 구조ㆍ수색에 동원되지 못한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2009년 당시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선정업무를 담당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집중 조사했다. 황 총장이 당시 성능변경에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방사청이 작전요구성능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관련 인사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 함정을 탐색·인양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통영함은 지난 2012년 9월 진수돼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지난해 10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나를 비롯한 핵심 장비에서 계속 문제점이 드러나 해군은 아직 인도받는 걸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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